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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5월 28일 (수) 18:57
[일양]"먹보부엉이" 33편

-살아있는머리3편- 최팀장의 비밀 연구실에 있는 스킨1호는 눈만 꿈뻑꿈뻑 하고 있다. 스킨1호라고 불리는 자신만 요즘 말을 못하고 있다. 메인컴퓨터 ‘마샤’가 최 팀장의 명령을 충실히 잘 따라서 자신의 언어센서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스킨2호는 뭐가 그리 할 이야기가 많은지 스킨3호를 데리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있었다. 스킨3호는 이제 초등학교나 들어갔을 나이다. ‘저 악마 같은 튀기새끼 저 어린것까지 실험에 이용하다니... 정말 저 새끼는 사람도 아닌데 말이지. 이 튀기새끼에게 어떻게 복수를 하지~!’ 최 팀장이 혼혈이란것을 첫눈에 알아본 스킨1호는 최 팀장을 튀기새끼라고 부른다. 사실 스킨2호와 3호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최 팀장이 자신에게 극진히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신경을 썼었다. 그러나 자신보다 늦게 스킨헤드가 된 스킨2호와 어린아이인 스킨3호가 온 뒤부터 자신은 아예 최 팀장 에게 관심 밖이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스킨2호는 자신이 스킨이 된 것을 알 때 까지만 힘들어 했고 그 다음부터는 체념 을 했는지 최 팀장하고 잘 지낸다. 천성이 낙천적인 여자였다. 그리고 스킨3호는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 아니던가.. 사실 스킨1호가 이렇게 머리만 있게 된 사연은 다 자업자득이다. 스킨1호가 머리만 남고 최 팀장의 실험체가 된 사연은 이렇다. [스킨1호이야기] 관상대에서는 어제 내린 눈이 첫눈이 아니었다는데 별 관심 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니 어제 내린게 첫눈이 었던지 싶다. 단지 눈이라면 좀 더 탐스럽고 예쁘게 내린 것이 첫눈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창범은 오늘도 눈을 뜬다. 언제부턴가는 눈 떴을때 보이는 천정 벽지부터 침대쿠션 그리고 눈 뜨면 시작되는 마누라 잔소리들에 적 응 되어버린 자신의 적응력에 또 한번 웃어버리며 일어나본다. 눈뜨자 평소대로 커피 한 잔을 탄다. 그리고 커피를 가지고 컴퓨터앞에 가서 앉는다. 그리고 주식장을 한번 훓터 본다. 그런 후 그 시간부터 오후 3시까지는 거기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잘 나가던 직장도 그만두고 지난 2년간 그가 했던 생활패턴이었다. 평상시였다면 그렇게 했어야 한다. 그런데 오늘은 그럴 수가 없다. 마누라 몰래 집 대출까지 받아서 마련한 최후의 자금마저 어제부로 다 떨어진 것이다. 돈이 없으니 이제는 아무것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적막함. 하나있는 딸과 마누라는 진작에 제각기 등교와 출근을 해버리고 아무도 없다. 주머니에 있는 담배 한 개비를 꺼내들고 불을 당겨본다. 언제부턴가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 항상 바둑만 좋아하시고 당신 자신의 길만 가셨던 아버지였지만 그래도 자식3형제를 남부럽지 않게 키 워주신 아버지.. 자신은 아버지를 꼭 닮았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바둑에 반 미쳐있었고 자신은 주식에 미쳐있으니.. 아버지와 다른 점은 자신은 더욱 더 무서운 것에 중독되었다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재산과 자신이 20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과 심지어 집까지 대출을 받아서 만든 돈을 컴퓨터 자판을 두들이며 다 털어 먹고 없는 것이다. 하긴 한 2년을 원 없이 해봤으니 미련도 없기는 하다. 이제 간다. 갈때가 된 것 같다.아버지에게로... 상봉역에서 고속전철을 타고 강촌역에 내린다. 버스시간대가 맞지 않아 택시를 타야하는데 돈이 모자란다.시간은 많으니 천천히 걸어가볼까 생각하고 걷기 시작한다.강촌공동묘지까지..... 늦게 출발한 것도 아닌데 5시쯤이 되니 벌써 어슴프레해진다. 주머니를 톡톡털어 소주2병을 샀다. 한 병은 아버지꺼 또 한 병은 내꺼.. 그리고 국화꽃 한 다발을 샀다. 아버지 무덤에 도착했다. 간만에 아버지를 보니 그냥 울음이 터져 나온다. 어려서 그렇게 무식해보이고 남들에게 창피해보이던 아버지가 지금 살아보니 그렇게 능력이 있었고 생 활력이 강했던 분인지 이제 창범이 나이 먹고 아버지가 되어 보니 알게 되었던 것이다. 한참을 울다가 소주를 먹기 시작했다. 소주 두병을 나발 불다시피 마셔 버린다. 술이 약한 그가 급하게 술을 먹자 세상이 빙글 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나온 삶이 빙글빙글 같이 돌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휙휙 지나간다. 남보다 한걸음 빠르게 달려 왔다고 항상 떠들고 다녔는데 으외로 은퇴도 빠르고 죽음도 가까워진게 아니 였나 싶다. 내 삶은 그냥 조용히 살다가 잊혀지는 그런 모습으로 시들어가는 것이었나. . ‘술이 취하니 별 별 시적인 표현을 다 쓰고 있군. 우습다!!’ 거기까지 생각한 창범은 준비해온 수면제 200알을 입안에 털어 넣었다.날씨는 춥고 그리고 잠은 오고 그리고................. 잠을 잔다. 어느덧 잠이 들었던 창범은 밀려오는 한기에 눈을 뜨게 되었다.아무도 없다 검은밤.. 그리고 다시금 밀 려오는 추위... 아까 소주에 털어 넣었던 수면제 200알은 더욱 더 내 눈을 무겁게 만든다. 그리고 검정 색 하늘과 공기. 꿈인지 생시인지... 눈을뜬다. 아무렴 꿈이겠지.. 하는데 이 추위를 보면 꿈은 아닌것 같고.. 지금 현재 몸이 무척이나 나른하고 춥다. 죽으려고까지 했던 놈이 뭐 이런것까지 따지랴 싶어 다시 눈을 감아보려 했지만 이상한 불빛에 눈이 살 짝 뜨인다.도깨비불이란건가? 과학적으로 볼 때 저것은 사람들의 몸에서 빠져나온 인이라는 물질이라고 들은 적이 있지만 눈앞에 조그마하게 보이던 불빛이 점점 커 보인다. 그리고 무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도깨비불이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 잠결에 잘못 본것인가 싶어서 다시 눈을 비비고 쳐다보니 그것은 도깨비불이 아니고 작은 손전등이 었다. 이미 어둠에 익숙해진 시야 사이로 보이는 것은 희미한 손전등을 든 사람이었다. 다른 손에는 뭔가 중요한 것을 쥔 것처럼 품에 꼭 안고 가는 것이었다. 그는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아버지 무덤의 오른편쪽의 큰 무덤속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비석을 밀기 시작했다. 몇 번을 밀치니 조용한 소리와 함께 비석이 넘어지면서 그곳에 구멍이 하나 생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익 숙한 움직임으로 그는 사라졌다. 이거 뭐 내가 술이 취해서 잘못본것인가 싶기도 하고 아마 꿈을 꾸는 것이겠지 하면서 다시 눈을 감았 다. 그냥 얼어죽어버릴 생각으로.얼마나 지났을까? 온 전신이 춥고 떨려서 눈을 떴다. 강원도의 새벽은 역시 추웠다. 수면제가 모자랐던 것일까? 역시나 눈이 떠지고 만다. ‘이런 죽는것에도 실패를 했군‘ 쓴웃음을 지으며 추위에 지친 몸을 움직여본다. 온종일 굶고 술에 약만 먹었던터라 다리마저 후들거린다. 아직 새벽이라 주변에는 나 혼자인것 같고.. 그냥 새벽의 상쾌한 공기로 위안을 삼으며 발걸음을 옮기던 중 문득 어제 밤 일이 떠올랐다. 뭐 꿈을 꾸었겠지 하면서도 은근히 호기심이 발동해서 어제 사람들이 사라졌던 그 큰무덤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아 비석을 이렇게 돌렸었지’생각하면서 비석을 한번 돌려보고 밀어보았다. 전혀 꿈적도 안했다. ‘이것이 움직이는게 이상하지!!’ 잘못 본거라고 생각하며 돌아서려는데 비석의 한 부분에 먼지가 없는 것이 보였 다. 다른 부분에 비해서 맨질맨질한 곳에 저절로 손이 갔다. 그곳을 잡고 다시 비석을 돌려보고 밀어보니 이게 아주 쉽게 뒤로 넘어가며 입구가 보인다. 많이 놀랐지만 뭐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한번 들어 가보기로 했다. 구멍 안은 제법 따뜻햇다. 그런데 신발가게에서 나는 듯한 심한 고무냄새가 났다. 구멍속으로 길을 따라 몇 걸음 옮겼을까 비석이 원위치 되었나 보다. 갑자기 사방이 어두워져버렸다. 놀란 창범이 다시 돌아서 나가려고 했는데 그 순간 주변이 환하게 밝혀 졌다. 뭐 조그마할 줄 알았던 구멍 안은 제법 컸다. 큰 오피스텔 크기의 공간 정도였다. 거실로 보이는 곳은 커다란 컴퓨터와 기계장치들이 많이 널려 있었 다. “누구 없어요?” 소리를 내서 불러본다. 아무런 대답이 없다. ‘하긴 남의 집에 들어와서 누구를 부르는 것도 이상 하기는 하다’ 혼자 이런 생각을 하며 가까이 보이던 방을 조심스레 열어 살펴보니 침대에 여자가 한명 누워 있었다. 아 저 여자는 어제 그 여자 같았다. 머리가 길고 조그마한 체격의 여자. 나이는 30대 중반 쯤 되었을까? 얼굴은 꽤 예쁘다. 조그마하면서 균형 잡힌 몸매가 참으로 곱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남의 집에 와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도 되나 해서 그냥 문을 살짝 닫고 다음 방문을 열어보았 다. 아무도 없다. ‘그럼 이 건물은 뭐 하는 곳이고 이 기계들과 컴퓨터는 뭐하는 것일까?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닐거 야. 그러니 사람들 눈에 안 띄는 이런 외진 곳에 이렇게 큰 시설을 만들었지...’ 그나저나 이거 남의 가택 침입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얼른 들어온 입구로 나오기 시작햇다. 그런데 심하게 갈증이 난다. ‘물 한잔 먹는 건 괜찮겠지’ 하고 앞에 보이는 냉장고에서 물을 찾아보는데 마침 시원한 물이 있다. 그런데 물을 꺼내다가 그만 떨어뜨렸다. 약기운이 남아 있는지 의식이 몽롱하고 일단 제정신이 아니다. 얼른 물을 마시고 나가려는데... 여자가 깼나 보다. “누구세요? 거기 누구세요?” “아 죄송합니다. 얼떨결에 들어 왔는데. 죄송합니다만 물 한잔 마시고 나가겠습니다.” 말을 하는데도 이게 맞는 상황인가 싶다. 남의 집에 들어와서 물만 마시고 나간다는게... 고함을 지르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할 줄 알았던 여자가 말을 계속한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저좀 도와주세요! 저 지금 몸이 움직이지를 않아요!” 이게 무슨 소린가? 창범이는 여자가 있던 방으로 가 보았다. 여자는 눈을 뜨고 창범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다시 말을 한다. “여기가 어디죠? 그리고 저와 같이 온 그 사람은 어디간건가요?” ‘이런 예쁘게 생긴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도 환장하게 예쁘네’ 하고 생각하며 한마디 한다. “아니 저도 지금 얼떨결에 여기 들어온거구요 지금 나가려는데 물 한잔 마시고 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 몸이 불편하신가보죠?” “아니 아프진 안는데 지금 이상하게 몸을 움직일 수가 없네요. 저 좀 일으켜 주실래요?” “아 네 그렇게 하죠” 창범은 그녀 쪽으로 가까이 가서 그녀의 가녀린 몸을 부축했다. 그녀의 몸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이거 베르사체이던가? 언젠가 사무실 여직원이 자주 썼던 냄새 보다 향기로운 냄새에 창범은 묘한 감정에 몸을 떨기 시작한다. ‘여기는 이 여자와 나와 단둘이 있다.’ 무덤으로 둘러 쌓인 이상한 공간에서 여자와 단둘이 있다는 상황 만으로 수컷들의 호기심과 욕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간신히 치올라오는 욕정을 내리 누르고 여자를 일으켜 세웠다. 여자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앉은 후에 창범을 쳐다보았다. 피곤과 추위에 찌들었지만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는 남자였다. 키가 조금 작아서 그렇지 이목구비는 나 름 준수한 창범이었다. 여자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는 오미란이라고 해요. 어제 제 가게에서 단골이신 최정민 팀장하고 술 한 잔 먹고 있었는데요.” 여자 는 계속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최 팀장님이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좋은것 구경시켜준다고 했구요 푸른빛을 본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눈을 떠보니 여기네요.” 그리고 지금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몸을 꼼짝 못하겠다는 것이다. 창범은 이제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어떻게 된 건인지 상황이 파악되었다. ‘여기는 어느 바람둥이의 아지트이고 저 불쌍한 여자는 그 놈의 하룻밤 상대였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창범은 이제 어떡하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졸음이 쏟아진다.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 공기가 따뜻해지니 긴장이 풀리고 잠이 쏟아지나보다. 여기에 있을 형편이 아닌건 잘 알지만 말이다. “저 미안한데요 제가 술이 안 깨서 그러니 그냥 좀 누워 있을께요” 그 소리를 들은 미란은 뭐지 이사람? 하는데 뭐 어쩔 수가 없다. 지금 자신의 몸이 움직이지를 않으니 말 이다. 어쩔 수 없이 미란도 다시 누울 수 밖에 없었다. 어서 몸이 움직여 주길 바라면서.. 창범은 꿈을 꾼다. 처음 집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했던 때를... 정말 사랑했었고 평생을 같이 하기로 했던 여인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그녀와 처음 섹스 할때의 설레임... 그리고 수줍어하며 옷을 벗던 그때 그녀. 지금 창범은 그녀와 섹스를 하고 있다. 꿈이겠지 하면서도 너무 행복한 순간이라 깨지 않았으면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창범은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뜨거운 것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고는 숨을 헐떡였다. 그리고 보니 문득 이게 꿈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건 실제 상황이고, 옆에 오미란이 누워 있었다. 그는 어제 먹은 수면제와 소주에 아직 취한 채 자다가 잠결에 옆에 누워 있던 오미란과 섹스를 해버린 것이다.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오미란은 지금 이 황당한 사실이 오히려 꿈이길 바라는 듯 눈만 껌뻑일 뿐이었다. ‘맙소사!! 그러면 내가 무슨짓을 한거야!!!’ 하는 순간.. 목에 뭔가 따끔 한 것을 느꼈다. 그리고 창범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거기까지가 손 창범의 기억이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자신은 스킨1호라 불리우고 있었다. 몸은 제거 되고 머리만 있는 상태로 말이다. 그리고 얼마 후 자신과 섹스를 했던 오미란이란 여자도 자신과 같은 상태로 용기 안에 머리만 덩그라니 있게 된 모습이 눈에 띄였다. 그녀 역시 계속되는 황당한 일에 말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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