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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9월 30일 (월) 17:52
[일양]"먹보부엉이" 23편

-테트라포트1편-

?

더위도 한풀 꺾이고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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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의 섬에도 가을이 서서히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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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당나귀파들과의 9월 전투가 열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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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이는 학교에 간 철이형을 기다리며 마당에 혼자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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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쪽에 묶어 놓았던 산초가 요즘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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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아무도 없는데 짖기도 하고 낮에도 뭔가에 놀란 듯 으르릉 거리기도 한다.

?

하도 요란해서 줄을 풀어 놨더니 어디를 돌아다니는지 석이가 잡아와야 간신히 집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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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인에게 버림 받고 어느 날부터 선착장에 떠돌아 다니던걸 석이가 주워온 강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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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석이를 제일 잘 따른다.

?

?그런데 그런 석이가 불러도 집에 들어오려 하지를 않는 것이다.

?

아버지는 땡칠이하고 바람이 났다고 그러시고..

?

아마 새끼를 가지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엄마는 얘기하신다.

?

산초도 집에 없고 석이는 <먹보부엉>이나 보러 갈까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

봉봉이가 움직인다.

?

석이는 뭘 잘못 봤겠지 하면서 지나치려는데..

?

자세히 보니 봉봉이의 뿌리가 땅위에 다 나와 있다.

?

이미 석이 키를 넘어버린 봉봉이’ 짙은 향기를 내면서 움직인다.

?

천천히 석이를 향해 오는 봉봉이!

?

순간 봉봉이의 꽃잎 뒤에서 줄기채찍이 석이를 향해 움직이고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석이는

?

꼼짝 못하고 있었다.

?

아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

목에는 이미 봉봉이의 마취성분이 있는 가시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다.

?

“테트라포트”였다.

?

봉봉이는 카이스트에서 연구하던 테트라포트의 묘목이었다.

?

아마도 <먹보부엉>이 이 섬에 올 때 탑재 창고의 오작동으로 분실된 200여 그루 중 하나 였다.

?

?‘어라? 내 몸이 왜 안 움직이지? 뭐야 뭐야!’ 석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봉봉이는

?

천천히 더욱 더 가까이 석이에게로 다가온다.

?

그리고 꽃잎 속에 또 다른 구멍에서 가느다란 관이 천천히 나온다.

?

‘봉봉이..아니 이 테트라포트는 이미 석이를 먹이로 간주하고 마취시킨 후 소화액이 담긴 액체를 석이

?

?몸에 주입하려는 것이다.

?

석이는 이미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

?

카이스트에서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마취제에 당한 생명체는 소화관이든 용액이 주입되면 두 가지 효소

?

가 반응하여 치명적인 독으로 변해 치사율이 80%가 된다고 한다.

?

즉 테트라포트가 소화시키기 좋은 상태로 변한다는 것이다.

?

“야 석이야 뭐해? 히히~ 어라? 저거 뭐야 뭔 꽃이 움직여?” 때마침 영준이가 철이집 앞을 지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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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절명의 석이를 발견하고 소리친다.

?

‘영준이형 살려줘...’ 혀까지 마비가 된 석이가 말도 못하고 영준이만 쳐다본다.

?

“히히 이꽃 웃긴다” 하는 순간 테트라포트의 꽃에서 가시달린 채찍이 또 움직인다.

?

다행히 영준이가 늘상 들고 다니는 부러진 낚시대에 걸려 영준이에게는 닿지 못했다.

?

“뭐야 이 꽃이 나한테 덤비네.. 에이 죽어라!” 영준이가 낚시대를 휘둘러 테트라포트의 꽃잎을 때렸다.

?

우지끈 하고 낚시대가 부러진다. 의외로 테트라포트의 꽃잎과 줄기는 단단했다.

?

하지만 효과가 있었는지 잠시 테트라포트가 멈칫한다.

?

그리고는 천천히 서있는 자리에서 뿌리를 바닥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

석이는 그때까지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

“뭐야 이꽃 웃기네.. 어.. 석아 근데 너 왜 그러고 있는거야? 석아 말좀 해봐”

?

항상 웃음이 많은 영준이였지만 석이의 이상함을 느끼고 정색을 하며 석이를 안아서 마루에 누인다.

?

‘아 말이 안나와 영준이형’ 석이는 눈가에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

영준이가 얼른 물을 떠와서 석이의 얼굴에 뿌린다.

?

그 순간 “부엉 부엉” 소리가 나면서 눈앞에 흐릿한 물체가 나타난다.

?

고글을 안 써서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도 <먹보부엉>이 같았다.

?

흐릿한 물체는 주사기를 꺼내 석이에게 주입한다.

?

“석이 지금 움직일 수 없다. 이 해독제를 맞아야 움직인다 부엉”

?

“와 <먹보부엉>이네 어서와~ 히히”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주사를 맞은 석이가 큰 한숨을 쉬며 마취에

?

서 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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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엉엉운다. 꽤나 놀랐나 보다.

?

“엉엉~ 나 죽을 뻔했어 <먹보부엉>!”

?

“저 마당에 있는 것은 테트라포트 위험한 식물이다.

?

내 창고 조절장치의 오작동으로 테트라포트 200그루가 밖으로 나가 버렸다.

?

위험하다 부엉!”

?

“저거 테트라포트 아니고 봉봉이야. 그리고 봉봉이가 나 때렸어!

?

그런데 그 후로 못 움직이겠어 으앙”석이가 아직도 서러운듯 엉엉 울며 말했다.

?

“부엉~ 저거 위험한 식물이야. 지금 내 데이터에 나타난 것으로 보면 이미 성체가 되서 여러 섬에 다 퍼

?

져 있다.

번식율이 높아서 지금 수천그루는 되어 있다. 지금 사람과 동물 많이 죽는다.

?

부엉~ 난 친구를 지키기 위해 지금 왔다 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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